도자

분채방형화훼문수우粉彩方形花卉紋水盂는 강서성江西省 동북부에 위치한 경덕진요景德鎭窯에서 청 말기 때 제작된 것이다. 이 수우의 동체는 방형方形으로 각 모서리마다 안으로 굴곡이져 장식되어 있다. 바닥은 특별히 굽을 제작하지 않은 편평한 형태로 유약이 전면 시유되어 있으며, 일정 간격으로 지정支釘등의 번조받침을 받쳐 구워낸 흔적이 확인된다.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제외한 동체의 4면 모두 다소 조악한 모란당초 문牡丹唐草紋이 시문되었으며, 바탕면에는 공작남유孔雀藍釉가 시유되었다. 윗부분에는 붉은 안료로 당초문이 장식되었다. 조잡한 문양과 달리 태토 는 치밀하고 정제되었으며 백색도가 높은 편이다. 수우는 문방기물로서 실용적인 공예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편으로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진설기陳設器의 역할도 있었다. 특히 형형색색으로 장식된 청대의 분채 수우는 실용성과 미적 아름다움이 잘 결부된 뛰어난 공예품으로 문인들 사이에서 각광받았다. 오늘날 현전現傳하는 전세품에 의하면, 모서리가 안으로 굴곡진 형태의 방형에 분채 기법으로 장식된 수우는 동치(同治, 1862-1874)에서 광서(光緖, 1875-1908)년간 에 자주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일한 양식으로 2개가 한 세트를 이루는 예도 종종 확인됨에 따라 이 수우 역시 한 세트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주목되는 점은 에메랄드 색의 공작남유와 분홍색의 안료가 문양 전체에 사용되었는데, 이는 이 시기 분채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로 청말민초清末民初시기 동남아시아로 수출되는 분채자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비록 경덕진 민요民窯에서 생산된 투박한 수우이지만, 당시의 시대적 특징이 명확한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