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

분채용봉형필가粉彩龍鳳形筆架은 강서성江西省 동북부에 위치한 경덕진요景德鎭窯에서 민국시기民國時期 때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용과 봉황이 서로 마주보고 고개를 치켜든 형상으로 두 신수神獸 사이에서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붓 한 자루를 얹을 수 있도록 고안된 필가筆架이다. 용과 봉황의 형태는 간략하게 성형한 뒤에 머리 부분을 특징적으로 묘사하고 각각의 몸은 용의 비늘과 봉황의 깃털로 표현하였다. 작은 기물 안에서 두 짐승이 역동적인 동세를 취하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바탕은 황색을 칠하고 용의 몸은 녹색, 봉황의 목깃은 붉은색과 녹색을 함께 사용하여 화려하게 표현하였으며 세부 표현은 검은색 윤곽선으로 처리하였다. 검은색 선의 시문 상태가 다소 불량하여 윤곽선의 가운데 부분이 비어있는 듯한 현상을 보인다. 용봉문龍鳳紋은 상서로운 존재인 용과 봉황을 함께 배치하여 길상적인 의미를 극대화한 것으로 용과 봉황이 도자기에 함께 시문되는 것은 송대宋代부터 확인된다. 반盤의 내면과 같이 넓은 화면에 두 짐승이 마치 춤을 추듯이 서로 마주 보거나 꼬리를 물고 돌아가는 구도로 시문되 는 경우가 많다. 완碗이나 병甁, 호壺 등의 기물 외면에 시문될 때에는 두 마리가 쌍을 이루는 여러 단위로 구성되거나 용과 봉황이 각각 원 구획 안에 그려지는 단團龍, 단봉團鳳의 형태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 필가에 시문된 용은 다리가 하나인 기룡夔龍으로, 기룡문은 고대 청동기에 자주 시문되었으며 명청대明清代 도자기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