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

백자청화국화문필통白瓷青花菊花紋筆筒은 강서성江西省 동북부에 위치한 경덕진요景德鎭窯에서 민국시기民國時期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원통형 필통은 동체를 상하 이등분하여 위에는 화창을 구획하고 땅위에 활짝 핀 국화나무를 그려 넣었다. 잎은 점 세 개를 찍어 간략하게 묘사하고 꽃잎은 여러 개의 선으로 묘사하였다. 국화문이 시문된 화장 밖에는 상서로움을 뜻하는 ‘서瑞

’ 자를 ‘단耑’자로 간략화하여 화창 사이사이에 배치하였다. 동체 아래쪽에는 구름을 그려 넣었는데 선을 사용하지 않고 구름을 하나의 덩어리로 묘사하였다. 유색은 황색조를 띠며 유면에 잡물이

다소 붙어있다. 청화의 발색은 회색조를 띠고 지면을 칠한 부분에 일부 자주색으로 변색된 부분이 보이는데 이는 망간을 많이 함유한 청화안료의 특성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원통형의 필통筆筒은 이미 한 대漢代에 옥玉으로 제작한 예가 보일 정도로 오래된 기형이다. 오랜 시간 동안 기형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이 유지되었는데 대나무, 나무, 옥, 상아, 도자기, 자사紫砂, 금속 등 다양한 재질로 제작되었다. 나무로 제작할 경우 침향목沈香木, 자단목紫檀木, 황양목黃楊木 등 무늬가 아름답고 향이 좋은 목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도자기로 원통형 필통을 제작한 것은 명청대明淸代에 성행하였다. 청화青花, 분채粉彩 등 다양한 종류의 원통형 필통이 만들어졌다. 특히 명~청대 전기까지는 원통의 기면을 화면처럼 활용하여 산수나 고사인물故事人物을 시문한 기물이 많이 보인다. 강희년간(康熙年間, 1661-1722) 이후로 분채나 청화나 분채로 시문時文을 적어 넣은 것, 건륭년간(乾隆年間, 1735-1796) 이후로는 도안화된 문양을 빽빽하게 채워 넣는 것이 많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