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
- 소장품
- >
- 월전 > 서예
월전
- 작품명
- 한벽원 사계 寒碧園四季 Four Seasons at Hanbyeokwo
- 작가
- 월전 장우성 月田 張遇聖 Chang Woo Soung
- 제작시기
- 1998
- 국적
- 대한민국
- 재질
- 종이에 수묵 Ink on paper
- 크기 (cm)
- 33.5×127
- 관리번호
- 월전74
화제
- 春
淸明節 이른 아침 碧梅가 피었구나.
뜰에 가득 싱그러운 香 코끝에 스며드네.
연지빛 冬柏꽃도 연달아 피어나리
北岳을 넘어오는 훈훈한 봄바람
玉流泉 속 붕어들도 冬眠에서 깨어나고
때때로 찾아오는 딱새 한 쌍 반가워라.
穀雨날 비 내린 뒤 龍孫이 솟아올라
하룻밤 하룻낮에 길길이 뻗어나니
곧고도 세찬 그 氣品 선비런 듯하여라.
夏
景福宮 垣墻 넘어 八判書 살던 터전
三淸洞門 石壁엔 담쟁이 수를 놓고
寒碧園 앞뜰에는 芭蕉가 잎을 편다.
長者車 오지 않아 門前이 조용한데
東方藝硏同志들의 발길이 이어지니
陶山院 옛 風情을 이제 본 듯 情겨워라.
殷尊周鼎 짙푸른 녹 더한층 선명하고
好太王碑 盤龜拓은 볼사록 신기하여
이 모두 寒碧園의 자랑인가 하옵네.
秋
處暑節 지나가고 가을비 개고 나면
앞 뒤뜰 나무마다 매미소리 요란하다.
季節을 우는 저 소리 맑고도 스산하이.
부엉바위 타고 넘는 서릿바람 차가워서
三淸洞 길 銀杏잎이 노랗게 물이 들면
竹裏館 怪石 앞엔 甘菊花도 피어난다.
公害에 찌든 都市 呻吟하는 서울이라.
가는 곳 어듸메라 성한 데가 있으랴만
竹色淸寒 水光澄碧 寒碧園 예이로다.
冬
北風 눈보라가 窓門을 두드릴 제
孤松修竹은 보란 듯이 毅然하다.
내 그 앞에 서면 이 아니 歲寒三友
森羅萬象이 얼어붙는 이 한밤에
灯燭을 돋우고 離騷經을 읽어볼가.
빗나간 世事人情을 탓한들 무엇하리.
가냘핀 盆梅花가 다소곳이 피었으니
술잔을 기우리며 情談할 벗 그립구나.
기다려도 올 이 없으니 마음만 寂寞하네.
무인년 겨울 87세에 월전 한벽원에서 읊다.
작품 설명
* 옥류천玉流泉: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약수
* 세한삼우歲寒三友: '추운 겨울의 세 벗'이라는 뜻으로,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를 말한다.
* 동방예연동지東方藝硏同志: 동방예술연구소 동지
* 은준주정殷尊周鼎: 은나라의 둥근 그릇
기타
- 장우성 스스로가 지은 시를 주제로 삼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