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명경지수明鏡止水: 맑고 고요한 월전月田의 풍경

  명경지수란, 맑은 거울과 조용한 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고사성어로 맑고 깨끗한 마음을 은유한다.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1912-2005)이 그린 작품의 상당수는 한결같이 이러한 명경지수의 정서를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측면은 그의 산수화에 더욱 뚜렷하게 반영되어있다. 월전 산수화의 핵심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계절에 대한 관심이다. 
  월전은 이러한 풍경들을 시원한 여백에 변화감이 풍부한 먹선과 맑은 채색을 이용하여 요점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화면 한 켠에 그림과 짝을 이루는 시를 적었는데, 이를 통해 글, 글씨, 그림이 하나가 되어 감상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월전은 풍경을 아름답게 그리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다. 휴전선 근방의 풍경, 황사가 불어오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작품에 메시지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눈에 보이는 풍경만이 아닌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회에 대한 생각이 담긴 풍경으로 거듭난 것이다. 바로 맑고 깨끗한 마음이 반영된 명경지수의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