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거꾸로 놓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상상력으로 그림 읽기

예술작품은 관람주체와 시선이 마주칠 때 완성되어 살아있는 현재성을 드러낸다.
여기서의 주체의 시점은 현재이다. 그러나 작품 자체만을 보자면 보고, 보여지는 것은 이미 그려지고, 만들어지고 완료된 과거로써의 결과물이다.
예술작품이 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문제와 의미는 예술적으로 의미 있고, 다양한 해석을 파생시킨다.
거꾸로 달리는 시계는 관람주체만의 관점을 넘어, 이미 예술 작품 내에서 발생된 시간과 공간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담고 있는, 작품 안에는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또는 은폐하고자 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 전시회라는 매카니즘을 통해 관람객은 상상력을 통해 그것을 꺼내보는 기회는 갖는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구체적인 대상과 공간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읽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현대미술의 벽을 접하게 된다.
그 정지되어 멈춰진-즉, 작가에 의해 거꾸로 놓여진 채 달려가는 시간-작품 속 시간과 공간에 대한 창의적 들여다보기가 이 전시의 목적이다.
창의적 상상력은 그 벽을 뛰어넘는다. 포착된 시간과 공간, 즉 진행 완료된 시점의 예술작품 안에 이미 내장된 거꾸로-시간과 공간에 대한 발상의 역전, 전환 등을 함축- 달리는 시계 속으로 상상력을 갖고 빠져 들어가 그림 읽는 재미를 느껴보고자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가 우연히 토끼굴로 빠져 들어가 시간과 공간이 다른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모험은 흥미롭고 상상력이 충만하다.
현대미술이라는 낯선 토끼굴을 만나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달려가 미술로써 신세계 모험에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