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당대 수묵대가: 한국 장우성張遇聖·대만 푸쥐안푸傅狷夫
The Masters of Ink Painting: Chang Woosoung, Korea, and Fu Juanfu, Taiwan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10월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 <당대 수묵대가: 한국 장우성張遇聖․대만 푸쥐안푸傅狷夫>전을 개최합니다. 양국의 두 대가는 20세기를 풍미했던 한국과 대만의 대표적인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입니다. 동아시아의 격동기인 1910년대에 나란히 태어난 두 대가 모두 가학家學으로 시문詩文과 서예書藝를 공부하여 그림의 바탕에 필법이 깔려있고 그러기에 더욱 득명得名할 수 있었습니다. 두 대가 모두 천연天然과 공부工夫를 겸비하고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당대 자국의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술가인 동시에 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도 힘써 자국의 미술교육에도 각각 막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2000년대에 나란히 세상을 뜨면서 마지막에는 자신들의 작품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이렇게 두 대가는 여러 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화풍에 있어서는 그들만의 독특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장우성 선생(1912-2005)은 화가이기 이전에 문인文人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후소繪事後素’ 정신을 강조한 선생은 문인화, 인물화, 영모화, 화조화, 산수화, 서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채색과 수묵으로 자신만의 고아함을 독특한 풍격으로 드러냈습니다. 특히 해방 이후 한국적인 색채의 ‘신문인화풍’을 형성함으로써 한국화단이 나아갈 바를 제시했습니다. 
  푸쥐안푸 선생(1910-2007)은 대만 산수화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국공내전國共內戰 후 국민당과 더불어 대만으로 건너온 선생은 이색적인 대만 산수를 화폭에 담으면서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점지법點漬法’과 ‘열하법裂罅法’을 고안하여 특유의 대만 산수를 탄생시켰습니다. 또한 행초行草의 필법을 화의畵意에 녹여냄으로써 서예와 회화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추상적인 감흥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두 대가는 옛 것을 전승, 발전시킴과 동시에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창조함으로써 자국의 화단에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한국의 이천시립월전미술관과 대만의 국립역사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 장우성과 대만 푸쥐안푸 두 대가전에서 근현대 동아시아미술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