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전시와 연구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현대 화단의 대표적 산수화가였던 박세원의 작품세계를 최초로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세원의 산수화는 말초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현대의 미술품과는 분명 거리를 두고 있다. 붓의 미묘한 흔적과 은은한 채색을 관찰하는 데에서 오는 즐거움, 보면 볼수록 느껴지는 잔잔한 감흥, 편안하게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화면 전반의 뉘앙스 등은 박세원 작품세계에 있어서는 중요한 특질이지만, 오늘날의 다른 작품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들이다. 박세원의 산수화는 조급하지 않다. 조용하지만 강한 호소력과 예술성으로 관람자에게 다가간다. 현란하기 그지없는 현대 미술의 홍수 속에 박세원의 작품이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세원은 국가의 발전에 있어서 문화와 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중에서도 미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박세원이 마음의 밭을 갈 듯 평생 매진하였던 산수화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의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