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한국회화>

한국 회화의 역사는 선사시대의 암각화, 삼국시대 고구려의 고분벽화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후 한국의 회화가 특히 크게 발달하였던 것은 조선시대 이후의 일이었다. 조선시대의 경우 산수화山水畵는 지식인의 내면內面을 반영하는 것으로, 화조화花鳥畵는 자연의 섭리 및 길상의 표상으로, 인물화人物畵는 옛 이야기와 당시의 풍속을 담는 장르로서 모두 활발하게 그려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18세기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의 작품에서부터 20세기 초 영운 김용진의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의 중요한 화가 그리고 그들의 작품들과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작품들은 모두 대상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보다 대상 자체의 분위기와 성질 등을 간결하면서도 분방한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취향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아취와 기운은 그들이 추구했던 아름다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