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전 장우성의 화조화花鳥畵는 그의 회화작품 중 뛰어난 기량을 엿볼 수 있는 화목 중 하나이며, 비중 또한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화조화에서 새는 주로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전령사의 역할을 하거나 복을 기원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월전은 다양한 새 그림을 남겼는데, 전통적인 의미나 상징에서 벗어난 새 그림도 즐겨 그렸다. 자신의 심정을 대변하는 학의 모습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죽어가는 처참한 백로의 모습, 까마귀를 의인화 하여 현대 사회의 문제를 꼬집기도 하고, 훨훨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을 통해 자유를 갈망하기도 한다. 또한 스케치를 살펴보면 월전의 세심한 관찰력과 사생 실력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듯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월전의 새 그림을 통해 새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아름다움과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해보자.